
아니 뭐 제대로
집은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7만원이야?
요즘 내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마트에서 아이들 밥 반찬과
국거리 용으로 소고기 좀 담고
우리 좋아하는 삼겹살 좀 담고나면
고기만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간다니
채소도 잘 챙겨먹어주어야하니까
거기에 어울리는 버섯도 담아야하고
양파에 파 상추 깻잎 부추 당근 도 담고
아이들 간식 용 과일에 과자에
기름도 떨어졌으니까 식용유에
된장도 똑 떨어져서 새로 구입하면
아니 최저가라는 최저가는
죄다 내 장바구니에 골라 담았는데도
5만원은 우습고
금방 7~10만원은 훌쩍 뛰어넘어버린다.
얼마전 티비 예능에서
우리집은 한달 식비가 200만원 넘어요
라고 말 했던 한 여자 게스트의 말이 생각난다.

이러니 예전부터 우리 엄마뻘되는 어른들이
집에서 그렇게 신랑 출근하고나서
인형 눈붙이기라도 하려고 하시고
부업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하신 이유가
신랑 월급은 쪼개고 쪼개서
집 사려면 저축도 해야하고
아이들 들어가는 교육비에 옷값에 신발값에
소모적으로 들어가는 돈도 무시 못 하니
반찬 값이라도 벌어야겠다 하는 심정으로
그 작은 소소한 일이라도 하신게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그래서 요즘 소소하게
원고 알바들을 해주고
주급으로 몇만원씩 부업을 시작했다.
회사 출근해서 나오는 월급으로는
워낙에 짜다보니 적금을 대부분 붓고
부업으로 나오는 돈은 용돈이자
애들 소소한 간식비,
그리고 정말 많이 쌓일 땐
주식 통장에도 소소하게 넣어 굴린다.

간식을 좀 줄일까해도
회사 다녀온 신랑이
저녁도 허술하게 먹고
입이 심심해서 찬장을 뒤적거리고
이내 빈손으로 뒤돌아서는 그 모습에
차마 간식을 줄일 순 없으니
내가 이렇게나마 작은 보탬이라도 해서
신랑도 일을 열심히 하게하는 보상이자
나도 마음 편하고자 하는 일이 되어서
우리는 나름 형편에 잘 맞게
잘 고려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살림만 하고
아이만 돌보던 때가 있었지.
대신 그때는 참 자존감도 낮아지고
괜한 열등감까지 폭발해서
인스타그램에 조리원 동기들이 올리는
피드들을 들여다보며
우리 아이들이 먹고 입고 쓰는 소모품과
그들의 것을 비교해보고 좌절하곤했다.
지금은 그런 걸 철저하게 방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도 뜸해졌으며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시간과 간식이
오히려 더 풍부해졌다.
그리고 그 부업으로 인해 나오는 소소한 돈으로
아이들의 악세사리나 신발을
한번씩 사주게 될 때도 있다.
생활비 카드가 아닌
내 돈으로 사주는 이런일은
자주는 아니지만
그 전에 신랑 혼자 번 돈으로
살림만 하면서 빠듯히 사느라
내 몸에 들어가는 생리대도 아깝게 여기던
궁상맞던 그 날들보다는
훨씬 더 발전적이고 멋지다 생각한다.

항상 나 자신을 이렇게 소소하게 격려해주며
일이 힘들 땐 내돈으로 산
맥주한캔 따서 마시며 스스로 위로하고
통장에 쌓여가는 잔고를 바라보고
흐뭇하게 아이들과 우리 노후를
함께 준비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살아가려한다.
이 시대의 모든 멋진
워킹맘과 워킹파파가
돈 걱정없는 노후를 맞이하길 바라며
#워킹맘 #워킹파파 #자본주의사회 #장보기물가
#물가상승 #부업 #글쓰기 #블로거 #일상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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